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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꾸미의 역습
- 17기 심은진
- 조회 : 118
- 등록일 : 2024-11-24
수습기자 시절은 냄새로 기억된다. 경찰서에 가면 냄새가 났다.
피해자 머리칼에 엉킨 피비린내, 유치장 바닥에 가해자가 흘린 지린내, 조서 쓰는 형사의 겨드랑이 땀내, 마침내 서로 악다구니하는 구취까지 뒤섞여 왈칵 달려들었다.
역한 냄새에 경악하며 몇 주를 보낸 뒤, 인터뷰가 무엇인지 감을 잡았다.
그건 남의 냄새를 나의 폐에 집어넣는 일이었다. 코앞에 상대를 두고 숨을 섞는 게 인터뷰였다.